봄길 봄길 / 정호승 길이 끝난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난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졌다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있는 사.. 문학이야기/명시 2020.05.11
감악산 운무 감악산의 운무 / 이 효 쏟아내고 싶다 나무가 비의 마음을 알고 소리 없이 밤새도록 비를 받아주듯이 쏟아내고 싶은 마음 내 마음을 누가 알까 그 마음 붉게 우는지 시퍼렇게 우는지 감악산은 내 마음을 알까 굳은 바위 같은 마음을 출렁거리는 세상을 건너 감악산에 오른다 운무처럼 잡.. 문학이야기/자작시 2020.05.10
감악산과 운무(2) 비가 온 다음날에 운무에 휩싸인 감악산을 올라갔다. 새로 생긴 출렁다리가 무척 길다. 푸른 신록은 어린 신부의 탱탱한 얼굴 같다. 나뭇잎 위에서 또르르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는 늦잠 자는 새들을 깨우는 소리 같았다. 멀리서 들려오는 계곡의 우렁찬 소리는 숲을 깨우는 소리~ 넓적한 .. 뚜벅이 이야기2/걷기 좋은 길 2020.05.10
감악산과 운무(1) 비가 온 다음날에 운무에 휩싸인 감악산을 올라갔다. 새로 생긴 출렁다리가 무척 길다. 푸른 신록은 어린 신부의 탱탱한 얼굴 같다. 나뭇잎 위에서 또르르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는 늦잠 자는 새들을 깨우는 소리 같았다. 멀리서 들려오는 계곡의 우렁찬 소리는 숲을 깨우는 소리~ 넓적한 .. 뚜벅이 이야기2/걷기 좋은 길 2020.05.10
거문고의 노래3 (백제금동대향로) 거문고의 노래3 (백제금동대향로) / 나호열 저 저어기 허공을 딛고 피어나는 꽃이라니 텅 터어엉 가슴을 비우고 그 위에 바람 몇 줄 걸어놓으면 꽃신 신고 사뿐히 화르르 날아오르는 새떼이려니 계면조의 하늘을 자진모리로 떠가는 구름 인적은 없어도 늘 부화를 기다리는 슬픔으로 따뜻.. 문학이야기/명시 2020.05.09
어머니가 보내온 그림 어머니가 보내온 그림 어버이날에 국수리에 사시는 어머니께서(친구 어머니) 고은 그림 한 장을 딸에게 보내오셨다. 어버이날에 보내주신 뜻은 무엇일까? 평생 그림을 배워보신 적도 없는 어머님 그저 책에서 그리라는 대로 번호를 따라서 그리신다. 딸에 마음은 어머님께서 치매에 걸리.. 문학이야기/감사 일기 2020.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