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 / 조희성폭포를 복사하다 이 효 거대한 절벽의 엔진 소리브레이크 없는 직선 절망으로 헝클어진 물줄기 남자의 휴대폰 속 우울증 물 먹은 웅크린 빚 독촉장 누가 남자의 하늘에 회색 페인트칠을 해 놓았을까꽃무늬가 삭제된 신혼의 반지하 커튼 밤마다 폭포를 내려다보며 수천 번도 더 타전했을 그택배원의 하루는 길게 늘어진 그림자솟구치는 이자는 수천 수백의 물방울 순간, 뜨거운 피가 물에 섞이는 상상을 한다 폭포의 거대한 회전문이 열리고 낙태되지 않는 생명, 뿜어 오르는 양수 햇살은 바위에 갇힌 울음을 꺼내주고 희망의 폭포를 다시 너에게 복사한다이효 시집 / 장미는 고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