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미술이야기 54

수국 편지 / 이 효

그림 / 이 효 ​ ​ ​ ​ 수국 편지 / 이 효​ ​ ​ 마당 한편 아침을 베어 물고 아버지 유서처럼 정원에 한가득 핀 수국 ​ 직립의 슬픔과 마주한 자식들 엄니 업고 절벽의 빗소리 젖은 꽃잎 떨어지는 소리마다 짙어지는 어둠의 경계 ​ 혀바닥 마르고 주머니 속 무게 마른 나뭇잎 같아도 샘물 퍼주며 살아라 ​ 바람에 날리는 수국 편지 맑다 ​ ​ ​ ​ 이효 시집 / 당신의 숨 한 번 ​ ​ ​ ​ ​

옛돌 박물관 (자수관)

옛돌 박물관 2층 커피숍에서 차를 마시면서 우리나라 옛 여인들의 자수를 볼 수 있다. 어머님들께서 정성으로 한땀 한땀 사랑으로 지었다. 가족들을 생각하며서, 사랑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자수를 놓아서 벼계를 만들었다. 다양한 모양과 화려한 색상이 너무 이름답다. 다양한 종류의 작은 골무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자수는 옛 여인들의 감흥과 꿈을 표현하는 유일한 세계다. 여인들이 마음을 섬세하고, 자유롭게 표현했다. 반지 고리같이 생겼다. 오색실에 담아 가족의 행복과 건강을 기원했다. 용도가 뭘까? 상보? 받침대? 이렇듯이 우리 자수의 역사는 한국 여인네의 오롯한 삶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연꽃을 닮았다. 용도가 뭘까? 한참을 감상했다. 지금으로 말하면 여행 가방이다. 보자기 원앙이다 절대로 떨어지지 않는 물..

민경숙 그림 감상하기 (극사실주의)

작가의 그림은 작가의 행복했던 기억의 순간이며 투명한 셀로판지는 작가의 행복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투명한 셀로판지 속에 담긴 꽃, 사과, 인형, 등은 실제보다 더 선명하게 시각적 아름다움을 극대화한다. 작품 속 물체는 투명 셀로판지로 포장되어 있어, 접힌 굴곡으로 인해 각 면의 빛과 그림자를 가진다. 이는 작가의 호기심을 반영하며 계속 실험적인 작업을 하는 원동력이 된다. 민경숙 작가가 셀로판지를 통해 본 사물은 반영과 반사, 굴절과 왜곡, 빛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작가는 사실성을 재현한 극사실화의 정체성을 담고 좀 더 독자적인 표현 방법을 모색하였다. 민경숙 작가의 극사실주의 회화는 현대미술의 한국적 흐름에 팝적인 요소를 부각시켜 다른 서양화와는 다른 방식의 극사실주의를 추구하고 있다. 문득 저..

신흥우 초대전

'만남이 절실한 시대의 사람들' ​ 신흥우 작가는 프랑스 파리 8대학 조형예술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국내를 비롯하여 파리, 뉴욕에 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 작품을 바라보고 있으면 작품 속에서 다양한 사람들 이 다양한 사연을 갖고 이야기를 한다. 그 모습이 얼굴 표정에서 나타난다. ​ 파리의 유학 당시에 다양한 이방인들과 소통하면서 피부색과 언어는 다르지만 서로 조화를 이루면서 살아가는 모습을 그의 작품 "콘서트"로 탄생 시켰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서 사람들이 악기를 연주하면서 하모니를 이루길 바라는 것 같다. ​ 강열한 색채와 경쾌한 율동감이 작품을 감상할 때 기분 좋게 만든다. 실리콘과 뾰족한 도구를 사용해서 사람들의 입체감 을 살렸다. 마치 우리들이 학창 시절에 조각칼을 이용해서 양각 ..

적정거리 (이준 전시회)

장소 :서울 웨이브 아트센터 작가 : 이준 LEE JUAN 이준 작가는 1964년 뉴욕에 사는 한 여성이 살해되는 사건을 통해서 '방관자'라는 의미, '목격자'로 계속 남아 있을 수 있을 것인가 대한 의문을 던진다. 목격하고도 뒷짐을 지고 방관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이해하고자 작업을 시작하였고 현재도 곳곳에 존재하는 목격자와 방관자가 묵인하는 현실에 대해 고민하며 매년 100여 점이 넘는 작품을 수행하듯 작업을 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이준 작가의 방관자, 목격자, 편견, 인간의 무게, 시리즈와 앉을 수 없는 의자를 통해서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코로나 팬더믹이 강요하는 사람과의 적정 거리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

러시아 미술 이야기

예고로프, 알렉산드르 바실리예비치 *러이아에서 현존하는 최고 그래픽 화가 *최고 파스텔 화가 ​ 그림 작품 속 풍경은 단순하다. 하지만 단순함 속에 보편적 아름다움을 품고 있다. 일상에서 보는 러시아 자연의 아름다움을 자신만의 색채에 녹여낸다. 낭만적이고, 부드럽고, 그리고 달콤한 느낌을 준다. 자연을 사랑하고 오래 관찰한 작가만의 철학이 작품 속에 녹아들어 독특하고 잊을 수 없는 분위기의 작품 세계를 보여준다. ​ 2021년 신축년(辛丑年) 희망의 길이 되게 하소서. 2021년 신축년(辛丑年) 서로 돕고 사랑하게 하소서. 2021년 신축년(辛丑年) 높은 자가 낮은 자를 섬기게 하소서. 2021년 신축년(辛丑年) 서로의 허물을 덮어주게 하소서. 2021년 신축년(辛丑年) 희망의 강을 건너게 하소서. 20..

가을꽃다발 / 일리야 레핀 (러시아 화가)

​ 마지막 꽃들이 더 소중하네 / 알렉산드르 푸쉬킨(시인) ​ 마지막 꽃들이 더 소중하네 들판에 화려한 첫 꽃들보다 우리 가슴에 우울한 생각들을 더 생생하게 일깨우는 마지막 꽃들 그렇게 간혹 이별의 순간은 더 생생하네, 달콤한 만남의 순간보다도. ​ .......................................................... ​ 조금씩 수그러드는 가을빛을 뒤로하고 저녁 어둠이 찾아온다. 가을은 그 화려함을 즐길 수 있는 여유를 그리 길게 주지 않는다. 여름과는 달리 빨리 어둠의 품에 안겨 버리기 때문이다. 하루 종일 들판을 헤매던 여인은 계절의 마지막을 불태우는 꽃들을 꺾어 함께한다. 이미 자연과 하나인 양 그녀의 모자, 투피스, 그리고 꽃다발이 하나의 색깔로 어우러진다. 아..

이재효 갤러리 (2)

어제는 이재효 갤러리의 대표 작품들과 야외 옥상에 설치된 작품들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오늘은 갤러리 안에 있는 아기자기한 작은 소품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작품 1방부터 ~ 작품 4방까지 멋진 작품들이 진열되어 있는데 4방에는 대학교 다닐 때에 드로잉 했던 작품부터 시작해서 대형 작품을 만들기 전에 스케치한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어서 조각가님의 초기 작품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 조각가 이재효 님은 조각 작품의 재료가 되는 나무와 나뭇잎, 돌 등을 이용해서 작품을 만들기도 했고 못과 쇠붙이, 종이 연필 등도 이용해서 작품을 만들 었습니다. 감상을 하면서 느낀 점은 제가 재활용으로 버리는 많은 물건들이 예를 들어서 옷걸이, 가위 등도 멋진 작품으로 재창조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랬습니다. 주변에 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