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미술이야기/유화

수국 편지 / 이 효

푸른 언덕 2023. 5. 9. 17:35

그림 / 이 효

수국 편지 / 이 효

마당 한편 아침을 베어 물고

아버지 유서처럼

정원에 한가득 핀 수국

직립의 슬픔과 마주한 자식들

엄니 업고 절벽의 빗소리

젖은 꽃잎 떨어지는 소리마다

짙어지는 어둠의 경계

혀바닥 마르고 주머니 속 무게

마른 나뭇잎 같아도

샘물 퍼주며 살아라

바람에 날리는 수국 편지 맑다

이효 시집 / 당신의 숨 한 번

 

'미술이야기 > 유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민경숙 그림 감상하기 (극사실주의)  (0) 2021.02.18
복숭아가 있는 정물   (0) 2020.02.14
체스키 크룸로프(체코)  (0) 2020.02.05
  (0) 2020.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