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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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의 4월 / 이 효

푸른 언덕 2025. 4. 20. 09:18

그림 / 이보석





질투의 4월

                               이 효


공원에 온갖 꽃들 피어나고
살랑거리는 꽃잎의 욕망
봄비 내리면 날개 잠든다

슬퍼서 기쁜 꽃들이여
질투의 눈을 뿌리에 내려놓자
잘난 생명 받쳐주는 들꽃의 미소

강을 따라 함께 5월로 흘러가자
한바탕 소나기 내리면
세상을 향한 온갖 욕심과 질투

흘러가리라, 렁출 렁출

작은 꽃들아, 세상을 들어 올려라
태양이 등 뒤에서 침묵하는 오월을 민다




이효 시집 / 장미는 고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