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자작시

여름은 거울이다 / 이효

푸른 언덕 2025. 6. 22. 09:24

 

 

그림 / 전광옥

 
 
 
 

 

여름은 거울이다

                                              이 효

 

 

벌은 연꽃 속으로 길을 내고

여자는 푸른 숲으로 길을 낸다

 

오래된 고목과 마주 앉아

수행하는 여자의 침묵은 맑다

 

연꽃은 물에 얼굴을 비춰보고

여자는 하늘에 마음을 비춰보고

 

여름은 서로에게 거울이 된다

 

 

 

이효 시집 / 당신의 숨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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