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거문고의 노래3 (백제금동대향로)

푸른 언덕 2020. 5. 9. 19:10

 

거문고의 노래3 (백제금동대향로) / 나호열

 

저어기

허공을 딛고

피어나는 꽃이라니

 

터어엉

가슴을 비우고

그 위에

바람 몇 줄 걸어놓으면

꽃신 신고 사뿐히

화르르 날아오르는

새떼이려니

 

계면조의 하늘을

자진모리로 떠가는 구름

인적은 없어도

늘 부화를 기다리는 슬픔으로

따뜻한 불빛

 

꽃 진 자리에 마음을 얹듯이

내려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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