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이 흐르리 강이 흐르리 기형도 이승은 언제나 쓰라린 겨울이어라 바람에 베이는 살갗 홀로 걷는 꿈이어라 다가오는 겨울에는 아름답다 그대 기다린 뜻도 우리가 전생으로 돌아가는 마음 하나로 아무도 없는 한적한 길 눈을 맞으며 걸으리니 사랑한다는 말 한 마디마다 겨울이 끝나는 봄녘 햇빛이 .. 문학이야기/명시 2020.02.22
공터의 마음 내 마음의 공터에는 무엇이 왔다가 갈까? 때로는 못난 시 한 줄도 왔다가고 때로는 많은 풍경들도 왔다 간다 가만히 눈을 감고 있으면 사람들도 왔다 간다 때로는 공터에 혼자 울고 있는 나를 발견 하기도 한다 오늘은 그녀의 손을 잡고 공터에 나가 고무줄놀이를 해야겠다. 문학이야기/하루 시 필사 2020.02.22
시인이란 ? 김수영을 찾아서 여기 시인이 있다. 시인이란 자고로 진(眞)과 선(善)과 미(美)가 갖추어진 나라에 대해 꿈꾸는 사람이지 않으면 안 된다. 시인은 그런 멋진 나라가 어디 멀리 다른 데가 아니라 바로 내가 발 딛고 있는 여기 이 땅에 펼쳐지기를 바란다. 그 점에서 시인은 근원적으로 혁명.. 문학이야기/시창작교실 2020.02.21
사랑 사랑 조병화 사랑은 언제나 좀 서운함이어라 내가 찾을 때 네가 없고 네가 찾을 때 내가 없음이여 후회는 모든 것이 지나간 뒤에 일어나는 바람이려니 그리움은 더욱 더 사라진 뒤에 오는 빈 세월이려니 사랑은 좀 더 서운함이려니 그리움은 아프게 더 더 긴 세월이려니 아,인생이 이러함.. 문학이야기/명시 2020.02.20
삶 삶 김용택 매미가 운다. 움직이면 덥다. 새벽이면 닭도 운다. 하루가 긴 날이 있고 짧은 날이 있다. 사는 것이 잠깐이다. 하는 짓들이 헛짓이다 생각하면, 사는 일이 하나하나 손꼽아 재미있다. 상처받지 않은 슬픈 영혼들도 있다 하니, 생이 한번뿐인 게 얼마나 다행인가. 숲속에 웬일이냐.. 문학이야기/명시 2020.02.20
마음의 수수밭 복잡하고 어두운 마음을 "마음이 수수밭을 지난다"라고 표현하는 시인이 참 부럽다. 나는 언제쯤 이런 멋진 표현을 할 수 있을까? "정신이 들 때마다 우짖는 내 속의 목탁새들" 참으로 멋진 표현이다. 천앙희 시인이 청자 항아리에다 음식을 담아 내놓은 듯하다. 문학이야기/하루 시 필사 2020.02.20
시란 무엇인가? 시란 무엇인가? / 오세영 시 창작이란: 원천에서 솟구쳐 오르는 시의 샘물을 정교한 그릇에 담아 내놓는 과정이다. 클리언즈 부룩스:청자 항아리에 담아 식탁에 내놓는 과정이다 *시의 원천 첫째:아무 곳이나 땅을 파서 물을 얻을 수 없듯이 시의 원천도 아무 사람에게나 있는 것이.. 문학이야기/시창작교실 2020.02.20
생각하며 살아가기 사람은 누구나 생각으로 살아간다. 어떤 생각으로 사느냐가 그 사람의 질을 높이거나 낮추고, 그 사람을 만들어준다. 생각의 총량은 같을지라도 사람에 따라 생각의 질은 다를 수밖에 없다. 생각을 조정하고 감독해야 할 이유이다. 생각을 조정하거나 감독하지 않으면 생각은 제멋대로 .. 문학이야기/감사 일기 2020.02.19
능소화의 연가 능소화의 연가 류인순 단 한 번 맺은 사랑 천 년의 기다림 되어 오늘도 행여 임 오실까 임 지나는 담장 가에 주렁주렁 꽃등 내걸고 깨금발로 서성이며 애간장 타는 설움 온몸 출렁대는 그리움에 목은 자꾸자꾸 길어지고 임 향한 마음 불타오르다 속절없이 붉은 눈물 뚝뚝 떨구는 왕의 꽃 .. 문학이야기/명시 2020.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