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 학습 그늘 학습 함민복 뒷산에 뻐꾸기가 울고 옆산에 꾀꼬리가 운다 새소리 서로 부딪히지 않는데 마음은 내 마음끼리도 이리 부딪치니 나무 그늘에 좀더 앉아 있어야겠다. 문학이야기/명시 2020.03.03
날개 없는 울음들 직박구리 울음소리가 매우 궁굼하네요. 얼음 바닥에 굴러 다니는 새 울음소리가 한 소쿠리 될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 너무 멋진 표현 같습니다. 문학이야기/하루 시 필사 2020.03.03
낡은 거울 낡은 거울 저녁을 먹고 시 창작 이론 책을 읽으면서 이육사, 윤동주, 한용운 시를 다시 읽게 되었다. 그동안 오래전에 쓰인 시들은 사실 한쪽으로 밀어 놓고 잘 읽지 않았다. 조금 진부하게 느껴졌고 왠지 요즘 젊은 시인들의 시를 읽지 않으면 시대의 흐름을 놓치는 것 같아 요즘 출간된 .. 문학이야기/감사 일기 2020.03.02
절정 절정/이육사 매운 계절의 채찍에 갈겨 마츰내 북방으로 휩쓸려오다 하늘도 그만 지쳐 고원 서리 빨 칼날 진 그 위에 서다 어데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 한 발 재겨 디딜 곳조차 없다 이러매 눈 감아 생각해 볼밖에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 *이육사는 시를 왜 썼는가? 열여섯 차례나 .. 문학이야기/시창작교실 2020.03.02
시정신이란? 시정신이란? 시정신은 창조 정신이며, 반역 정신이며, 자유정신, 주체 정신이다. 요즘 젊은이들의 시가 점점 아류화하고 정형화함으로써 창조적인 시, 자유로운 시, 개성적인 시의 면모를 상실해 가는 추세이다. 시인일수록, 시를 쓰는 일이나 권력이나 금력을 얻는 일과 거리가 먼 일이.. 문학이야기/시창작교실 2020.03.02
멀리 있기 멀리 있기에 내게 눈물이 되는 사람은 누구일까? 꿈에서라도 보고 싶은 아버지 한번만 이라도 내 꿈에 오셔서 눈동자로 안아 주셨으면 좋겠다. 문학이야기/하루 시 필사 2020.03.02
낯설게 써라 *낯설게 써라 * 글쓰기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은 독자를 의식하지 않고 글을 쓴다. 독자를 너무 의식해도 안되지만 자신의 생각, 경험 등을 중심으로만 써도 자기 독백에 불과하다. 그러나 처음 글을 쓰는 사람은 자신과 주변 이야기부터 쓰게 된다. 처음에는 충분히 써라 그러나 자기속.. 문학이야기/시창작교실 2020.03.01
꽃이 가득한 꽃병 그리기 코로나 때문에 꼭 필요한 외출 외에는 집안에서 하루 종일 처박혀 있다. 그렇다고 노는 것도 아니다. 무엇인가를 쉴 새 없이 꼼지락 거린다. 아침에 제일 먼저 일어나서 하는 일은 성경 말씀을 읽는 일이다. 아침밥을 부지런히 해서 먹고, 집안 청소며 빨래를 한다. 오늘도 다른 날처럼 빨.. 문학이야기/감사 일기 2020.03.01
꽃 꽃/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는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 문학이야기/명시 2020.03.01
꽃 꽃 기형도 내 영혼이 타오르는 날이면 가슴 않는 그대 정원에서 온밤 내 뜨겁게 토해내는 피가 되어 꽃으로 설 것이다 그대라면 내 허리를 잘리어도 좋으리 짙은 입김으로 그대 가슴을 깁고 바람 부는 곳으로 머리를 두면 선 채로 잠이 들어도 좋을 것이다 문학이야기/명시 2020.0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