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악산 편지 감악산 편지 이 효 눈이 내린다. 겨우내 기다렸던 버선발 같은 눈 하얀 겉옷 벗어 산골짝에 뿌리고 살포시 속옷 벗어 산사에 뿌린다 어서 가야지 어서 가야지 누가 붙잡지도 않는데 뒤돌아 보는 하얀 눈 땅속에는 빛이 없어 어쩌나? 마지막 휘몰아치는 눈발 세상살이 끝도 아닌데 잠시 .. 문학이야기/자작시 2020.03.14
그리운 등불하나 그리운 등불하나 이해인 내가슴 깊은 곳에 그리운 등불 하나 켜 놓겠습니다. 사랑하는 그대 언제든지 내가 그립걸랑 그 등불 향해 오십시오. 오늘처럼 하늘빛 따라 슬픔이 몰려오는 날 그대 내게로 오십시오. 나 그대 위해 기쁨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삶에 지쳐 어깨가 무겁게 느껴지는 .. 문학이야기/명시 2020.03.13
황금 측백나무 할머니 기일이라서 오빠들과 선산에 잠시 들렀다. 아버지 산소 옆에는 황금 측백나무가 심겨있다. 그런데 나무가 죽어가고 있었다. 이유는 나뭇가지가 서로 촘촘히 붙어있어서 공기가 잘 통하지 않기 때문이란다. 작년 가을에 떨어진 잎들이 나무 사이로 들어가 썩으면서 공간을 없애 버.. 문학이야기/감사 일기 2020.03.12
코로나 안녕 코로나 때문에 외출을 삼간 지 오래되었습니다. 머리는 자르지 못해서 너무 지저분했습니다. 미용실 가기도 너무 두려웠습니다. 우리가 언제부터 이렇게 음지 인간들이 되었는지 슬픈 마음까지 들었습니다. 머리가 너무 길고 지저분 하니 마음까지 우울해서 오늘은 단단히 무장을 하고 .. 문학이야기/감사 일기 2020.03.11
5월의 노래 5월의 노래 황금찬 모란이 피었다기에 내 추억을 찾아 고궁에 왔건만 꽃은 이미 간 곳이 없고 빈 가지에 눈 먼 옛날이 잠들어 있다 꿈 속의 고향을 벗하고 앉으면 정든 가람가에 저녁 노을이 눈을 뜬다 아름드리 포플러가 5월 하늘의 구름을 쓸고 마을의 전설은 언제나 고깃배처럼 강에 흘.. 문학이야기/명시 2020.03.11
어떤 적막 어릴적 동생과 함께 학교에 가신 아버지가 퇴근 하시길 기다리면서 들판에서 토끼풀 꽃을 꺽어 동생에게 반지와 시계를 만들어 주었던 일이 솔솔 생각나게 하는 시다. 어릴적 한 번 정도 토끼풀을 뽑아 반지를 만들어 끼어보지 않은 사람 어디 있으랴? 요즘 아이들은 손가락에 무.. 문학이야기/하루 시 필사 2020.03.11
좋은 웃음은 집안에 햇빛 웃음에 대한 정의 * 웃음은 신이 인간에게만 내린 축복이다. * 한 번 웃으면 한 번 젊어진다. * 웃음은 내적 마음의 달리기다. * 웃음은 지친 사람에게는 휴식이고, 낙심한 사람에게는 축복이다. * 웃음은 인간관계의 도로 위에 있는 청신호다. * 웃음은 울음 보다 먼 곳에서 들을 수 있다.(독.. 문학이야기/감사 일기 2020.03.10
가시 가시 정호승 지은 죄가 많아 흠뻑 비를 맞고 봉은사에 갔더니 내 몸에 꽃들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손등에는 채송화가 무릎에는 제비꽃이 피어나기 시작하더니 야윈 내 가슴에는 장미가 피어나 뚝뚝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장미같이 아름다운 꽃에 가시가 있다고 생각하지 말고 이토록 .. 문학이야기/명시 2020.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