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화분에 물주기 빈 화분에 물주기 이근화 어디에서 날아온 씨앗일까 누가 파 온 흙일까 마시던 물을 일없이 빈 화분에 쏟아부었더니 며칠 지나 잎이 나온다 욕 같다 너 내게 물 먹였지 그러는 것 같다 미안하다 잘못했다 그러면 속이 시원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볕이 잘드는 곳으로 옮겨 주었다 몰라.. 문학이야기/명시 2020.02.17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이 외 수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한 그루 나무를 보라 바람부는 날에는 바람부는 쪽으로 흔들리나니 꽃피는 날이 있다면 어찌 꽃지는 날이 없으랴 온 세상을 뒤집는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뿌리 깊은 밤에도 소망은 하늘로 가지를 뻗어 달빛을 건지.. 문학이야기/명시 2020.02.17
간결한 것이 좋다 *시는 간결한 것이 좋다* 말과 글은 다르다. 말로 하면 긴 데, 글로 쓰면 몇 줄이 안 된다.. 글은 말을 간추려 요점만 모아 놓은 것이다. 시는 글을 다시 한 번 더 압축해 놓은 것이다. 시인은 절대로 자세히 설명하지 않는다. 시에서는 말을 아낄수록 여백이 더 넓어진다. 구양수는 송나라의.. 문학이야기/시창작교실 2020.02.16
시(詩)를 쓰려거든 시(詩)를 쓰려거든 여름바다처럼… 이 어 령 시(詩)를 쓰려거든 여름바다처럼 하거라. 그 운(韻)은 출렁이는 파도에서 배울 것이며 그 율조(律調)의 변화는 저 썰물과 밀물의 움직임에서 본뜰 것이다. 작은 물방울의 진동(振動)이 파도가 되고 그 파도의 진동이 바다 전체의 해류(海流)가 .. 문학이야기/시창작교실 2020.02.16
친정 어머니 오늘은 친정 엄마를 뵙고 왔어요. 친정어머니가 재 작년 겨울에 김장을 하시다가 넘어지셔서 오랫동안 병원에 입원도 하시고 재활 치료도 하셨어요. 가족들도 많이 고생을 했어요. 병원에 엄마가 오랫동안 누워 계시는 것을 보면서 느낀 생각은 노인이 되면 자기 자리에서 한발 물러서서.. 문학이야기/감사 일기 2020.02.15
어린것 어린것 나희덕 어디서 나왔을까 깊은 산길 갓 태어난 듯한 다람쥐새끼 물끄러미 나를 바라보고 있다 그 맑은 눈빛 앞에서 나는 아무것도 고집할 수가 없다 세상의 모든 어린것들은 내 앞에 눈부신 꼬리를 쳐들고 나를 어미라 부른다 괜히 가슴이 젓릿저릿한 게 핑그르르 굳었던 젖이 돈.. 문학이야기/명시 2020.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