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취야 살아만 다오. 곰취야 살아만 다오. 작년 11월 말에 지역사회에서 마련한 행사에 참여하게 되었다. 우리도 작은 부스 하나를 얻었다. 미술 동아리 회원들과 함께 엽서에 그림을 미리 그려놓고 방문객들에게 원하는 시를 골라서 쓰게 하는 행사였다. 반응이 매우 좋았다. 우리 옆에 부스에서는 작은 화분.. 문학이야기/감사 일기 2020.02.28
지금 여기가 맨 앞 "지금 여기 내가 정면이다." 마지막 연이 당당해 보여서 좋아요. 저는 성격이 조심스럽고, 정면보다는 옆이나 뒤를 좋아하는 성격입니다. 내가 나서기보다는 누군가가 나서주길 바라는 .. 조금 비겁하거나 겁쟁이같이 보일 수도 있어요. 너무나 남을 많이 배려하는 성격이라서 손해도 많.. 문학이야기/하루 시 필사 2020.02.28
쑥국 봄이 오면 제일 먼저 들판으로 나가서 쑥을 캔다 낑낑거리면서 한 바구니 쑥을 캐서 어머니께 간다. "어머니 보세요 많이 캤지요" "어디 좀 보자" 하시면서 바구니에 있는 쑥을 마구 버리신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안돼요 어머니, 왜 버리세요" "요놈도 아니고, 요놈도 아녀, 봐라 비.. 문학이야기/하루 시 필사 2020.02.27
친구의 나박김치 간호사 일을 하는 친구가 있다. 이 친구는 컴퓨터도 잘 다루고, 강의도 잘한다. 다방면으로 재주가 많아서 친구들이 어려운 일을 당하면 이 친구에게 제일 먼저 SOS를 보낸다. 그런데 이 친구가 제일 못하는 일이 하나 있다. 바로 음식을 만드는 일이다. 그래서 팥죽을 만들 때나 김치를 담.. 문학이야기/감사 일기 2020.02.27
언덕위의 붉은 벽돌집 언덕위의 붉은 벽돌집 / 손택수 연탄이 떨어진 방, 원고지 붉은 빈칸 속에 긴긴 편지를 쓰고 있었다 살아서 무덤에 들 듯 이불 돌돌 아랫도리에 손을 데우며, 창문 너머 금 간 하늘 아래 언덕 위의 붉은 벽돌집, 전학 온 여자아이가 피아노를 치고 보, 고, 싶, 다, 보, 고, 싶, 다 눈이 .. 문학이야기/명시 2020.02.26
시를 처음 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언제부터인지 모르겠다. 시를 읽고 있으면 마음이 편하고 정화가 되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계속 시를 찾아 숲으로 다녔다 언젠가는 나도 좋은 시를 쓰겠다는 욕심이 있기 때문이다. 습작으로 써 놓은 시가 많이 모아져 있다. 그런데 세상에 내어 놓기가 두렵다. 계속 고치고 다듬고 있.. 문학이야기/시창작교실 2020.02.26
찔레꽃 찔레꽃 / 오세영 수인으로 남기 보다는 차라리 창녀로 살고 싶다 아름다움은 왜 항상 갇혀 있어야만 하는가? 아름다움의 밖이 기쁨이라면 그 안은 슬픔이다. 서슬푸른 가시로도 지킬 수 없는 하늘, 사랑은 빼앗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주는 것을 일컬음이다. 문학이야기/명시 2020.02.26
모시 한필 이 시에서 가장 마음에 와서 닿는 구절은 모시 한 필 속에는 서천의 나지막한 순한 하늘이 숨어 있고 이다. 참 멋진 표현이다. 문학이야기/하루 시 필사 2020.02.26
또 기다리는 편지 또 기다리는 편지 정 호 승 지는 저녁해를 바라보며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였습니다 날저문 하늘에 별 들은 보이지 않고 잠든 세상 밖으로 새벽달 빈 길에 뜨면 사랑과 어둠의 바닷가에 나가 저무는 섬 하나 떠올리며 울었습니다 외로운 사람들은 어디론가 사라져서 해마다 첫눈으로 내리.. 문학이야기/명시 2020.02.25
마스크 마스크 길을 걸어도 마스크만 보인다. 식당을 가도 마스크만 보인다. 마트를 가도 마스크만 보인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앞집 아줌마랑 엘리베이터 앞에서 만나면, 마스크를 쓰고 말은 하지 않아도 눈이 먼저 인사를 한다 아래층에 내려가 요구르트 아줌마를 만나도 구지 말을 하지 않아.. 문학이야기/감사 일기 2020.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