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시창작교실

시인이란 ?

푸른 언덕 2020. 2. 21. 12:15

김수영을 찾아서

 

여기 시인이 있다. 시인이란 자고로 진()과 선()과 미()가 갖추어진 나라에 대해 꿈꾸는 사람이지 않으면 안 된다.

시인은 그런 멋진 나라가 어디 멀리 다른 데가 아니라 바로 내가 발 딛고 있는 여기 이 땅에 펼쳐지기를 바란다.

그 점에서 시인은 근원적으로 혁명가이다. 적당한 진선미가 아니라 궁극적으로 완미()한 진선()을 바란다는 점에서,

그런데 이 땅의 완전함이란 실현되기가 쉽지 않은 꿈이라는 점에서, 시인은 보통의 혁명가가 아니라 영원한 혁명가이지 않으면 안 된다.

시인은 진실하지 못한 것, 선하지 못한 것, 아름답지 않은 것에 대해 끊임없이 의심하고 질문하고 꾸짖어서 우리로 하여금 더 나은 단계로 나아가도록 등 떠민다. 불가능한 일을 가능토록 하는 일에 목숨을 거는 자(), 그런 사람을 일러 시인이라 부를진대, 그 점에서 시인이란 참으로 가혹하고 처연한 존재가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이렇게 슬픈, 불가능한 분투()에 목을 거는 시인의 운명은 그 자체로 아름답게 우리 뇌리에 판 박힌다. 그렇게 각인된 아름다움의 위로를 받아서 우리 보통 사람들은 삶이란 살아 볼만한 것이라고 고개 주억거리게 되고, 그런 인식들이 한 데 모일 때 역사라는 거대한 바퀴가 좌우로 비틀거리면서도 끝내 제 방향으로 굴러가게 되는 것은 아닌지.

[네이버 지식백과] 바람과 풀의 시인, 김수영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 나는 모든 사람들이 시인이 되었으면 좋겠다.
  시인이란 자고로 진()과 선()과 미()가 갖추어진 나라에 대해 꿈꾸는 사람들이다. 
  멋진 이야기다 내가 사는 사회, 우리 자녀들이 살아가야 할 사회가 이런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시인은 진실하지 못한 것, 선하지 못한 것, 아름답지 않은 것에 대해 끊임없이 의심하고 질문해야 한다고 했다

 어찌 시인들 뿐이겠는가? 우리 민초들도 끊임없이 질문을 해야 한다.

 그러면 정말 모두가 살고 싶은 아름다운 세상이 될 것 같다.

 나부터 먼저 이런 세상을 만들어 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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