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간결한 것이 좋다*
말과 글은 다르다. 말로 하면 긴 데, 글로 쓰면 몇 줄이 안 된다.. 글은 말을 간추려 요점만 모아 놓은 것이다.
시는 글을 다시 한 번 더 압축해 놓은 것이다. 시인은 절대로 자세히 설명하지 않는다. 시에서는 말을 아낄수록 여백이 더 넓어진다.
구양수는 송나라의 유명한 문장가다. 그는 글을 쓸 때 벽에 붙여 놓고 고치고 또 고쳤다. 마음에 들 때까지 고쳤다. 글을 완성한 뒤에 보면 제목만 빼고 다 고친 경우도 있었다. 그가 처음 글쓰기를 배울 때 일이다. 어떤 사람의 비문을 지어 스승에게 보여 주었다. 스승은 다 읽고 나서 이렇게 말했다.
“잘 지었다. 그렇지만 쓸데없는 말이 너무 많구나. 절반으로 줄여 오너라.”
구양수는 스승의 말을 따라 처음 천 글자에 가깝던 글을 힘들게 5백 자로 줄여 가지고 갔다.
“많이 좋아졌다. 다시 3백 자로 줄여 오너라.”
구양수는 다시 2백 자를 더 줄였다. 이상한 일이었다. 처음에 천 글자로 썼던 비문을 3백 자로 줄이고 나니, 처음보다 나중 글이 훨씬 더 짜임새가 있고 훌륭해진 것이다. 여기서 구양수는 문장을 짓는 방법을 크게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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