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능소화의 연가

푸른 언덕 2020. 2. 19. 15:24

능소화의 연가

                       류인순


단 한 번 맺은 사랑
천 년의 기다림 되어


오늘도 행여 임 오실까
임 지나는 담장 가에
주렁주렁 꽃등 내걸고


깨금발로 서성이며
애간장 타는 설움


 온몸 출렁대는 그리움에
목은 자꾸자꾸 길어지고


 임 향한 마음 불타오르다
속절없이 붉은 눈물 뚝뚝 떨구는


 왕의 꽃
구중궁궐 소화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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