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사랑

푸른 언덕 2020. 2. 20. 17:17



 사랑

                         조병화

사랑은 언제나 좀 서운함이어라
내가 찾을 때 네가 없고
네가 찾을 때 내가 없음이여
후회는 모든 것이 지나간 뒤에
일어나는 바람이려니
그리움은 더욱 더 사라진 뒤에
오는 빈 세월이려니
사랑은 좀 더 서운함이려니
그리움은 아프게 더 더 긴 세월이려니
아,인생이 이러함이려니
사람이 사랑하는 곳은 더 더 이러함이려니
오,사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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