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능소화의 연가
류인순
단 한 번 맺은 사랑 천 년의 기다림 되어
오늘도 행여 임 오실까 임 지나는 담장 가에 주렁주렁 꽃등 내걸고
깨금발로 서성이며 애간장 타는 설움
온몸 출렁대는 그리움에 목은 자꾸자꾸 길어지고
임 향한 마음 불타오르다 속절없이 붉은 눈물 뚝뚝 떨구는
왕의 꽃 구중궁궐 소화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