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 가시 / 나 호 열 그 말이 맞다 사랑한다는 말은 너무 아프다 내 가슴에 닿는 순간 가시가 되어야 하는 것을 그래서 네가 눈물 흘리는 것을 이번에는 네 가슴을 떼어내어 나에게 다오 찡긋 한 쪽 눈을 감고 나는 웃겠다 그 말이 맞다 사랑한다는 말은 너무 기쁘다. 문학이야기/명시 2020.06.02
어떤 경우 어떤 경우 / 이 문 재 어떤 경우에는 내가 이 세상 앞에서 그저 한 사람에 불과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내가 어느 한 사람에게 세상 전부가 될 때가 있다 어떤 경우에는 우리는 한 사람이고 한 세상이다. 문학이야기/명시 2020.05.31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나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나 / 정현종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날때가 있다. 앉아 있거나 차를 마시거나 잡담으로 시간에 이스트를 넣거나 그 어떤때거나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날때가 있다. 그게 저 혼자 피는 풍경인지 내가 그리는 풍경인지 그건 잘모르겟지만 사람이 풍경일때처럼 행복한 때는 없다. 문학이야기/명시 2020.05.30
횡성호 (자작시) 횡성호 / 이 효 어젯밤 내린 비에 호수가 울고 있다. 멀리서 들리는 발자국 소리에 호수는 눈물 거둔다 배시시 웃는 넓은 얼굴로 타지에서 오신 님에게 미소 짓는다. 호수는 나무들을 받아들여 옥색으로 물든다. 정녕 울어야 할 사람은 난데 세월에 쓰러진 소나무가 먼저 물에 들어간다. 울음을 참었더니 내 안에 깊은 호수 하나 생겼다 오늘 너처럼 누군가에게 호수를 내어준다. 문학이야기/자작시 2020.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