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 1363

아침에 전해준 새소리

아침에 전해준 새소리 / 나호열 죽지 않을 만큼만 잠을 잔다 죽지 않을 만큼만 먹고 죽지 않을 만큼만 꿈을 꾼다 죽지 않을 만큼만 말을 하고 죽지 않을 만큼만 걸어간다 그래야 될 것 같아서 누군가 외로울 때 웃는 것조차 죄가 되는 것 같아서 그래야 될 것 같아서 아, 그러나, 그러나 모든 경계를 허물지 않고 죽지 않을 만큼만 사랑할 수는 없다 누구나 말하지 않는가 죽을 때까지 사랑한다고 나는 그 끝마저도 뛰어넘고 싶다 . . . 난 그끝을 단한번도 용기로 뛰어넘지 못한 진정한 바보다.

오늘

오늘 / 김선우 ​ 여기는 경유지가 아니다. ​ 여기를 저 높은 문을 위해 인내해야 하는 경유지라고 말하는 어른들이 있다면 침묵할 것을 요청한다. ​ 나는 내 책상 위에 최선을 다해 오늘의 태양을 그린다. ​ 여기는 내일로 가는 경유지가 아니다. ​ 나는 날마다 꽃핀다. ​ 내 말을 완전히 이해하는 나의 태양과 함께. ​ 다른 사람이 보기에 덜 핀 꽃이어도 나는 여기에서 완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