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아침에 전해준 새소리

푸른 언덕 2020. 5. 28. 18:46

아침에 전해준 새소리 / 나호열

죽지 않을 만큼만 잠을 잔다
죽지 않을 만큼만 먹고
죽지 않을 만큼만 꿈을 꾼다
죽지 않을 만큼만 말을 하고
죽지 않을 만큼만 걸어간다

그래야 될 것 같아서
누군가 외로울 때

웃는 것조차 죄가 되는 것 같아서
그래야 될 것 같아서

아, 그러나,
그러나
모든 경계를 허물지 않고
죽지 않을 만큼만 사랑할 수는 없다

누구나 말하지 않는가
죽을 때까지 사랑한다고
나는 그 끝마저도
뛰어넘고 싶다
.
.
.

난 그끝을 단한번도 용기로 뛰어넘지 못한
진정한 바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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