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오늘

푸른 언덕 2020. 5. 23. 23:08

  

오늘    /   김선우

여기는 경유지가 아니다.

여기를 저 높은 문을 위해 인내해야 하는

경유지라고 말하는 어른들이 있다면

침묵할 것을 요청한다.

나는 내 책상 위에

최선을 다해 오늘의 태양을 그린다.

여기는 내일로 가는 경유지가 아니다.

나는 날마다 꽃핀다.

내 말을 완전히 이해하는 나의 태양과 함께.

다른 사람이 보기에 덜 핀 꽃이어도

나는 여기에서

완전하다.

'문학이야기 > 명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진달래꽃 / 김소월  (0) 2020.05.26
애기똥풀  (0) 2020.05.25
너의 하늘을 보아  (0) 2020.05.20
장미꽃  (0) 2020.05.19
인생찬가  (0) 2020.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