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문고의 노래3 (백제금동대향로) 거문고의 노래3 (백제금동대향로) / 나호열 저 저어기 허공을 딛고 피어나는 꽃이라니 텅 터어엉 가슴을 비우고 그 위에 바람 몇 줄 걸어놓으면 꽃신 신고 사뿐히 화르르 날아오르는 새떼이려니 계면조의 하늘을 자진모리로 떠가는 구름 인적은 없어도 늘 부화를 기다리는 슬픔으로 따뜻.. 문학이야기/명시 2020.05.09
어머니가 보내온 그림 어머니가 보내온 그림 어버이날에 국수리에 사시는 어머니께서(친구 어머니) 고은 그림 한 장을 딸에게 보내오셨다. 어버이날에 보내주신 뜻은 무엇일까? 평생 그림을 배워보신 적도 없는 어머님 그저 책에서 그리라는 대로 번호를 따라서 그리신다. 딸에 마음은 어머님께서 치매에 걸리.. 문학이야기/감사 일기 2020.05.09
고마운 햇살(자작시) 고마운 햇살 / 이 효 오랜만에 찾아간 아버지 산소 서리가 곱게 뿌려졌습니다 차가운 서릿발 속에서도 질기게 올라오는 잡초들 너는 살겠다고 올라오고 나는 죽이려고 목을 비틀고 인생이 다 그렇지 수술대 위에서 생명 끈 놓으시고 이젠 그만 살련다 오늘은 늙은 딸이 찾아왔습니다. 멀.. 문학이야기/자작시 2020.05.08
참꽃 아무리 남의 꽃 예쁘기로 천년을 새로 피는 참꽃만 하랴 *참꽃은 진달래꽃 , 철쭉은 개꽃입니다. 진달래꽃은 독성이 없어서 먹을 수 있고 "참되다" "참" 철쭉은 독성이 있어서 먹을 수 없다고 합니다. "거짓되다" "개 같다" "개" 문학이야기/하루 시 필사 2020.05.05
추억이 없다 추억이 없다 / 정호승 나무에게는 무덤이 없다 바람에게는 무덤이 없다 깨꽃이 지고 메밀꽃이 져도 꽃들에게는 무덤이 없다 나무에게는 추억이 없다 추억으로 걸어가던 들판이 없다 첫눈 오던 날 첫키스를 나누던 그 집 앞 골목길도 사라지고 없다 추억이 없으면 무덤도 없다 추억이 없.. 문학이야기/명시 2020.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