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 김진구 오 남매 / 박은영 파지 줍던 할머니가 죽었다 자식 놈들 키워 놔 봤자 암 소용없는겨, 빌어먹든 어쩌든 염병 내 알 바 아녀. 연락 끊긴 자식들을 파지 사이 끼우고 고된 길을 끌던 할머니, 구겨진 걸음에 염을 한다 빈 리어카에서 내린 바람이 창고 문을 여는 밤, 쏟아지는 파지들, 염장이가 진물 고인 발바닥을 닦아 낸다 거기, 옹송그려 박여있는 티눈 다섯 개 박은영 시집 / 구름은 울 준비가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