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 김진구
오월 / 피천득
신록을 바라다 보면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즐겁다
내 나이를 세어 무엇하리
나는 지금 오월 속에 있다
연한 녹색은
나날이 번져 가고 있다
어느덧 짙어지고 말 것이다
머문 듯 가는 것이 세월인 것을
유월이 되면 "원숙한 여인"같이
녹음이 우거지리라
그리고 태양은 정열을
퍼붓기 시작할 것이다
밝고 맑은 순결한
오월은 지금 가고 있다
-피천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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