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오월 / 피천득

푸른 언덕 2023. 5. 26. 04:02

그림 / 김진구




오월 / 피천득



신록을 바라다 보면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즐겁다

내 나이를 세어 무엇하리

나는 지금 오월 속에 있다

연한 녹색은

나날이 번져 가고 있다

어느덧 짙어지고 말 것이다

머문 듯 가는 것이 세월인 것을

유월이 되면 "원숙한 여인"같이

녹음이 우거지리라

그리고 태양은 정열을

퍼붓기 시작할 것이다

밝고 맑은 순결한

오월은 지금 가고 있다



-피천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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