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오 남매 / 박은영

푸른 언덕 2023. 5. 31. 04:18

그림 / 김진구

오 남매 / 박은영

파지 줍던 할머니가 죽었다

자식 놈들 키워 놔 봤자 암 소용없는겨, 빌어먹든 어쩌든 염병 내 알 바 아녀.

연락 끊긴 자식들을 파지 사이 끼우고 고된 길을 끌던 할머니, 구겨진 걸음에 염을 한다 빈 리어카에서 내린 바람이 창고 문을 여는 밤, 쏟아지는 파지들, 염장이가 진물 고인 발바닥을 닦아 낸다

거기,

옹송그려 박여있는

티눈 다섯 개

박은영 시집 / 구름은 울 준비가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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