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 / 김진구
오 남매 / 박은영
파지 줍던 할머니가 죽었다
자식 놈들 키워 놔 봤자 암 소용없는겨, 빌어먹든 어쩌든 염병 내 알 바 아녀.
연락 끊긴 자식들을 파지 사이 끼우고 고된 길을 끌던 할머니, 구겨진 걸음에 염을 한다 빈 리어카에서 내린 바람이 창고 문을 여는 밤, 쏟아지는 파지들, 염장이가 진물 고인 발바닥을 닦아 낸다
거기,
옹송그려 박여있는
티눈 다섯 개
박은영 시집 / 구름은 울 준비가 되어 있다

'문학이야기 > 명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삶 / 법정 (26) | 2023.06.01 |
---|---|
무명도 / 이생진 (22) | 2023.05.31 |
마늘 촛불 / 복효근 (29) | 2023.05.29 |
백지 1 / 조정권 (17) | 2023.05.28 |
가지 않은 길 / 로버트 프로스트 (20) | 2023.05.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