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런한 새가 먹이를 먹는다는 속담이 있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우산을 쓰고 경춘선 숲길을 다녀왔다. 주말인데 비가 와서 숲이 조용했다. 우산 위로 톡톡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는 풍경 소리같이 맑게 들린다. 비에 젖은 나뭇잎들의 싱그러움은 풋풋한 젊은 날 생각나게 한다. 음~ 그렇게 싱그러운 순간이 언제 지나갔을까? 숲길에 피어있는 여름꽃들은 내 발걸음을 잡는다. "너는 이름이 뭐지?" 물어보았더니 꽃이 화가 났는지 입이 뾰로통 나왔다. "미안~ 내가 조금만 더 관심을 가져볼게" 똑똑한 스마트폰에게 물어보았다. 역시 친절했다 이름을 모두 알았다. 새들도 잘했다고 내 머리 위에서 짹짹짹 응원한다 핸드폰 화면 위로 물방울이 떨어진다. 옷 위로 쓰윽 한 번 문질러주고 주머니에 넣었다. "핸드폰아, 미안 ~ 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