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뚜벅이 이야기2/걷기 좋은 길 85

왕방산 둘레길 (왕복 6시간)

띠리링~ 새벽 4시에 기상, 더 자야 하는데~ 옆 지기가 왕방산 둘레길 같이 가보자고 한다. 왕방산 정상은 가보았지만 둘레길은 초행길이다. 집에서 6시 출발, 오지제 고개 7시 도착 오지제 고개에서 왕방산 수위봉 고개까지 8.2Km 편도 3시간, 왕복 6시간 예상 8.2Km × 8.2Km= 16.4Km 여보! 집에 갈래요 행군해요. 아뿔싸! 이미 첫발을 뗐다. 시작이 반이다! 가보자. 보라색 꽃이 아침 인사한다. "안녕" 길은 넓고 시원하게 뻗어있다. 기분 좋은 출발인데 조금 불안한 마음이 든다. 내가 6시간을 걸을 수 있을까? 작은 집이 뭘까? 조심조심 가까이 가보자. 토종벌들이 꿀을 나르고 있네. 부지런도 해라. 길은 험하지 않은데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한다. 오! 소나무 나이가 몇 살일까? 범상치 않..

죽기 싫으면 걸어라

죽기 싫으면 걸어라. 게으른 나에게 자극을 주려고 제목을 강하게 지었다. "아침 산책"으로 제목을 지었다가 지웠다. ​ 조금 자극적인 제목을 붙여야 운동을 열심히 할 것 같아서 ~~♡ 마음에 든다. ㅎㅎ ​ 비가 보슬보슬 내린다. 우산을 쓰고 아침 산책을 나왔다. 사람들이 비 맞고 운동하기 싫은지 조금밖에 없다. 시원하다. ​ 중랑천에 물이 많이 불었다. 어릴 적 기억이 난다. 홍수가 나면 돼지, 강아지가 떠내려갔다. ​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잣나무 숲길이다. 여름에는 땡볕에서 그늘을 만들어 주고 비가 조금 오면 우산이 되어준다. 무뚝뚝한 서방님보다 매너가 좋다. ​ 자전거 도로도 텅텅 비었다. 미국 간 친구가 자전거 선물로 주고 갔는데 바퀴에 바람이 다 빠진 것 같다. 언제쯤 탈까? 친구야, 미안혀 ​ ..

안상철 미술관 / Brewda(부르다)카페

뜨거운 여름, 친구 얼굴이 보고 싶어서 구름이 몰려와도 용기 내서 함께 떠난 미술관 여행 "안상철 미술관"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작품은 많지 않았지만 주변 풍경이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미술관 이층에서 맑은 기산 저수지가 내려다보인다. 녹음이 어찌나 푸른지 넋을 놓고 쳐다보았다. 들꽃은 또 왜 이렇게 예쁜지? 내 마음을 빼앗는 빨간 접시꽃 천국이 따로 있나? 난 여기가 천국 같다. 미술관 옆 Brewda(부르다) 베이커리 카페 미술관 옆 Brewda 카페 전망대도 예쁘다. 전망대에서 사진 한 장 찰칵, 동창 모임 장소로 강력 추천 더 멋진 실내 공간도 많지만 사람들이 없는 곳에 앉았다. 야외도 유럽 카페 분위기가 난다. 딸기 스무디, 패션프릇 스무디를 시켰다. 친구랑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시원한 음..

왕방산 산행 (포천)

​ 뜨거운 여름에 산행이 왠 말이냐고요? 그것도 737.2m 정상까지 헉~~ 소리 납니다. ​ ​ 자동차로 300m 정도, 오지재 고개까지 올라갑니다. 실제로는 정상까지 걸어서 400m 정도 올라갑니다. ​ ​ 왕방산은 오지재 고개에서 북쪽으로 올라갑니다. 남쪽으로 올라가면 해룡산입니다. ​ ​ 아늑한 길이 폭신폭신합니다. 왕방산은 더운 여름에 시원한 산행을 할 수 있는 산입니다. 산이 떠오르는 해를 막아줍니다. ​ ​ 20분 정도는 힘들게 능선까지 올라가야 합니다. 힘들어도 나리꽃처럼 웃으면서 올라갑시다. ​ ​ 어마어마한 돌탑을 누가 쌓아 올렸을까요? 돌 하나에 소원 한 개씩 들어있는 것 같습니다. ​ ​ 능선에 올라오면 해를 살짝 등지고 걸어서 좋습니다. 여름에 시원하게 걸을 수 있는 산입니다. ​..

옛돌 박물관 (산책 코스)

주말이 다가오면 걱정이 많죠? 무얼 먹을까? 어디로 산책을 나갈까? 오늘은 제가 그런 걱정을 덜어 드릴게요. 여기는 성북동에 있는 이색 박물관입니다. 정원에 예쁜 꽃들도 많고요. 실내에는 엄청난 양의 옛돌들과 미술 작품들이 있어요. 시원한 건물이 마음에 들어요. 여기는 박물관 옥상입니다. 작약도 예쁘게 피었네요. 소나무도 멋지지요? 친구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정원도 있어요. 풍경 소리가 들리네요.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많은 옛 돌들을 만나지요. ​ 정원석도 너무 자연스럽고 아름답습니다. "옛 돌밭에서"라는 성춘복 시인의 시도 돌비에 있네요. 길이 깨끗하고, 사람도 없고, 걷기가 좋아요. 미니 계단을 따라서 올라가 보세요. 옛날 도르래 우물도 보이네요. 야자수를 깔아 놓은 숲길도 보이지요. ..

수락산 (덕릉고개, 출발)

덕릉 고개에서 출발해서 수락산을 올랐다. 군부대를 지나서 오솔길로 들어섰다. 지난밤에 비가 내려서 하늘이 조금 흐렸다. 소나무에서 귀여운 솔방울이 올라온다. 조금 지나면 송홧가루가 날릴 것 같다. 소나무 한 그루가 산을 지킨다. 멀리서 올라온 손님들 쉬어가라고 벤치도 있다. 잠시 바위 위에서 푸른 녹음을 감상했다. 바위 위에 보라색 붓꽃이 피어있다. 절벽으로 떨어지지 않게 나무 울타리도 잘해놓았다. 바위와 굽은 나무들이 보인다. 밧줄을 타고 신나게 올라갔다. 헉~내가 이렇게 날씬하지는 않은데 어쩌나? 바위 위에 거북이가 보인다. 하늘이 점점 맑아진다. 드디어 치마 바위에 도착했다. 치마 바위에서 내려도 보이는 아파트 숲들 운무가 서서히 물러나니 도솔봉이 보인다. 상계동 아파트 단지가 멀리서 보인다. 동쪽..

주말에 강화도(마니산) 좋아요.

​ ​마니산 입구에 아담한 정자가 있네요. 초입에서 잘 가야 해요. 천당으로 올라갈 것인지? (흙길) 지옥으로 올라갈 것인지? (계단) 보기는 좋으나 지옥 문을 여는 길 (처음부터 끝까지 계단) 보기는 울퉁불퉁 하나 천국 문을 여는 길 (흙길) 지옥 문과 천국 문 사이에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다리 천국 문 도 계단은 가끔 있어요. 초록 초록 너무 좋아라. 바람도 솔솔 불어오네요. 멀리 길게 보이는 섬이 장봉도 햇살이 따뜻해서 참 좋았어요. 산등성이 연둣빛으로 물들었습니다. 계단 사이로 보이는 초록 나무들, 싱그러워요. 정상은 아니지만 정상 근처입니다. 거의 올라온 것 같습니다. 멀리 참성단이 보입니다. 참성단, 단군께서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제단 멀리서 산불 감시 초소가 보입니다. 오른쪽으로 멀리서 서해..

프라움(Praum)

친구랑 함께 가세요. ​ 따르릉~~ 친구에게 전화가 왔어요. 친구야! 내가 멋진 식당을 지인과 함께 가보았어, 식당이 너무 멋져서 너를 꼭 데리고 가고 싶어 시간을 내봐라. ​ ​ ​ 프라움(Praum) 부드러운 파스타가 일품 ​ ​ 프라움으로 차를 타고 달려갔습니다. 늦은 오후라서 너무 배가 고팠습니다. "얘들아 밥부터 먹고 놀자" 빠네 크림 파스타가 인기 메뉴라고 합니다. 프라움만의 오징어 먹물 빵에 특재 소스와 곁드려 먹는 파스타입니다. 이 파스타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부드러움과 담백함이 느껴졌습니다. 인생의 모든 맛이 어우러져 있다고나 할까요? 일반 파스타가 아닌 바다에서 바로 건져 올린 맛 ​ ​ ​ 해물 뚝배기 파스타 돌돌 말아먹는 파스타 ​ ​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을 것 같은 해물 뚝배기..

주말 나들이 (경춘선 숲길)

​ 몽유 산책 / 안 희 연 ​ 두 발은 서랍에 넣어두고 멀고 먼 담장 위를 걷고 있어 ​ ​ 손을 뻗으면 구름이 만져지고 운이 좋으면 날아가던 새의 목을 쥐어볼 수도 있지 ​ ​ 귀퉁이가 찢긴 아침 죽은 척하던 아이들은 깨워도 일어나지 않고 ​ ​ 이따끔씩 커다란 나무를 생각해 ​ ​ 가지 위에 앉아 있던 새들이 불이 되어 일제히 날아오르고 절벽 위에서 동전 같은 아이들이 쏟아져나올 때 ​ ​ 불현듯 돌아보면 흩어지는 것이 있다 거의 사라진 사람이 있다 ​ ​ 땅속에 박힌 기차들 시간의 벽 너머로 달려가는 ​ ​ 귀는 흘러내릴 때 얼마나 투명한 소리를 내는 것일까 ​ ​ 나는 물고기들로 가득한 어항을 뒤집어쓴 채 ​ 시집 : 너의 슬픔이 끼어들 때 ​ ​ 시인 / 김 용 택 ​ 내가 ​ 저기 꽃이 피었..

장안동 벚꽃길 걷기

해마다 여의도 윤중로 길을 걸었는데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벚꽃길이 폐쇄되었다. 꿩 대신 닭이라고 친구와 함께 장안동 벚꽃길을 걷기로 했다. 친구가 예전에 살았던 동네다. 벚꽃이 만개해서 세상이 다 환해진 기분이다. 이웃 님들 블로그에서 벚꽃 감상하다 진짜 벚꽃을 걸었다. 주말에 비 소식이 있어서 조금 속상했다. 더 많은 시민들이 벚꽃을 감상해야 하는데 안타깝다. 벚꽃을 가까이 찍어 보았다. 덩어리 덩어리 무리 지어서 피는 벚꽃이 너무 사랑스럽다. 요건 또 왜 이렇게 귀여운지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봄처녀 머리에 꽃핀을 꼽은 것 같다. 멀리서 보이는 희미한 아파트들도 매일 벚꽃을 바라보고 기분 좋은 모양이다. 벚꽃도 많지만 평일인데 사람들도 많이 나왔다. 코로나도 벚꽃을 이길수는 없는 모양이다. 친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