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을 씻으며 / 김행석 그림 / 이우환 붓을 씻으며 / 김행석 밭을 간 농부가 쟁기를 씻듯 나도 붓을 씻는다 내 맘 깊숙이 낀 때들이 붓을 따라 모두 빠져나가려는지 검은 생각들이 계속 흘러나온다 붓 하나 씻기가 이렇게 어려운데 밥벌이에 찌든 나를 씻는 일은 얼마나 어려울 것인가 화선지를 보니 부끄러운 생각이 든다 문학이야기/명시 2022.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