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쓰여진 시 / 서지영 그림 / 윤제우 쉽게 쓰여진 시 / 서지영 유관순 언니의 손톱도 잊었다 15초조차 슬프지 않다 테이블에 먹다 남은 간장치킨이 나뒹군다 온 채널이 먹방이다 바보가 바보 세상에서 똑똑해진다 도대체 배고픔과 피로와 창백함과 허무와 부조리와 pain은 어디에 있나! 아무리 찾아보아도 손톱 밑 가시조차 없다 감각의 제국에 고통은 없다 온통 타이네놀 껍질뿐 하루가 잘 지나간다 시가 아주 쉽게 쓰여진다 서지영 시집 / 이 모든 건 그냥 만들어지지 않는다 문학이야기/명시 2022.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