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 / 이우환
붓을 씻으며 / 김행석
밭을 간 농부가 쟁기를 씻듯
나도 붓을 씻는다
내 맘 깊숙이 낀 때들이
붓을 따라 모두 빠져나가려는지
검은 생각들이 계속 흘러나온다
붓 하나 씻기가 이렇게 어려운데
밥벌이에 찌든 나를 씻는 일은
얼마나 어려울 것인가
화선지를 보니
부끄러운 생각이 든다


'문학이야기 > 명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뭉크의 절규 / 천보숙 (33) | 2022.09.21 |
---|---|
쉽게 쓰여진 시 / 서지영 (28) | 2022.09.20 |
국화빵을굽는사내정호승 (30) | 2022.09.18 |
물망초 / 김춘수 (25) | 2022.09.17 |
은빛 구 / 강위덕 (30) | 2022.09.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