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은빛 구 / 강위덕

푸른 언덕 2022. 9. 16. 16:06

 

그림 / 김환기

 

 

 

 

은빛 구 / 강위덕

 

 

 

은빛 구, 달이 뜨면 피어나는 달 마음처럼

모양이 동그랗다

바람은 고통의 순간을 수제비 구름처럼 몰려다니고

기포 속 은빛 바람은

깊은 바다에서 별이 되어 반짝인다

하늘과 땅 아래서 바람을 옷 입은

은빛 구,

그 속에 시를 생각하면 생은 얼마나 뜨거운 것인가

땀방울로 바다를 채워도

공허한 진실은 시를 보듬고 헤엄쳐 오른다

덩달아 하늘도 낮게낮게 내려온다

 

 

 

 

강위덕 시집 / 손톱이라는 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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