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국화빵을굽는사내정호승

푸른 언덕 2022. 9. 18. 19:02

 

그림 / 최은미

 

 

 

 

국화빵을 굽는 사내 / 정호승

 

 

 

당신은 눈물을 구울 줄 아는군

눈물로 따끈따끈한 빵을 만들 줄 아는군

오늘도 한강에서는

사람들이 그물로 물을 길어 올리는데

그 물을 먹어도 내 병은 영영 낫지 않는데

당신은 눈물에 설탕도 조금은 넣을 줄 아는군

눈물의 깊이도 잴 줄 아는군

구운 눈물을 뒤집을 줄도 아는군

 

 

 

정호승 / 너를 사랑해서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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