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 윤제우
쉽게 쓰여진 시 / 서지영
유관순 언니의 손톱도 잊었다
15초조차 슬프지 않다
테이블에 먹다 남은 간장치킨이 나뒹군다
온 채널이 먹방이다
바보가 바보 세상에서 똑똑해진다
도대체 배고픔과 피로와 창백함과
허무와 부조리와 pain은 어디에 있나!
아무리 찾아보아도
손톱 밑 가시조차 없다
감각의 제국에 고통은 없다
온통 타이네놀 껍질뿐
하루가 잘 지나간다
시가 아주 쉽게 쓰여진다
서지영 시집 / 이 모든 건 그냥 만들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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