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이별 / 괴테

푸른 언덕 2022. 9. 23. 17:03

 


그림 / 이신애

 

 

 

 

이별 / 괴테

 

 

 

이별의 말은

입이 아닌 눈으로 하리라.

견디기 어려운 이 쓰라림!

언제나 굳건히 살아왔건만.

 

달콤한 사랑의 징표도

헤어질 때는 슬픔이 되는 것을.

너의 키스는 차가워지고,

너의 손목은 힘이 없으니.

 

슬쩍 훔친 키스가

그때는 얼마나 황홀했던지!

이른 봄에 꺾었던 오랑캐꽃이

우리들의 기쁨이었던 것처럼

 

너를 위해 다시는

꽃도 장미도 꺾지 않으리.

프란치스카여, 지금은 봄이라지만

나는 쌀쌀한 가을 같구나.

 

 

 

 

 

괴태 시집 (송영택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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