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 이중섭
치매-치매행 391 / 홍해리
이별은 연습을 해도 여전히 아프다
장애물 경주를 하듯 아내는 치매 계단을
껑충껑충 건너뛰었다
"네가 치매를 알아?"
"네 아내가, 네 남편이, 네 어머니가, 너를 몰라본다면!"
의지가 없는 낙엽처럼
조붓한 방에 홀로 누워만 있는 아내
문을 박차고 막무가내 나가려고들 때는
얼마나 막막했던가
울어서 될 일 하나 없는데
왜 날마다 속울음 울어야 하나
연습을 하는 이별도 여전히 아프다
홍해리 시집 / 이별은 연습도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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