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치매-치매행 391 / 홍해리

푸른 언덕 2022. 9. 24. 19:47

 

그림 / 이중섭

 

 

 

 

 

치매-치매행 391 / 홍해리

 

 

이별은 연습을 해도 여전히 아프다

장애물 경주를 하듯 아내는 치매 계단을

껑충껑충 건너뛰었다

"네가 치매를 알아?"

"네 아내가, 네 남편이, 네 어머니가, 너를 몰라본다면!"

의지가 없는 낙엽처럼

조붓한 방에 홀로 누워만 있는 아내

문을 박차고 막무가내 나가려고들 때는

얼마나 막막했던가

울어서 될 일 하나 없는데

왜 날마다 속울음 울어야 하나

연습을 하는 이별도 여전히 아프다

 

 

 

 

홍해리 시집 / 이별은 연습도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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