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기쁨 / 괴테

푸른 언덕 2022. 9. 15. 16:22

 

그림 / 이왈종

 

 

 

기쁨 / 괴테

Die Freuden

 

 

우물가에서 잠자리 한 마리

명주 천 같은

고운 날개를 팔랑거리고 있다.

진하게 보이다가 연하게도 보인다.

카멜레온 같이

때로는 빨갛고 파랗게, 때로는 파랗고 초록으로.

아, 가까이 다가가서

그 빛깔을 볼 수 있다면.

 

그것이 내 곁을 슬쩍 지나가서

잔잔한 버들가지에 앉는다.

아, 잡았다!

찬찬히 살펴보니

음울한 짙은 푸른빛.

 

온갖 기쁨을 분석하는 그대도 같은 경우를 맞게 되리라.

 

 

 

괴테시집 / 송영택 옮김 <문예출판사>

 

 

 

 

 

 

 

 

'문학이야기 > 명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물망초 / 김춘수  (25) 2022.09.17
은빛 구 / 강위덕  (30) 2022.09.16
다시 강촌에서 / 박준  (29) 2022.09.14
비 그친 새벽산에서 / 황지우  (33) 2022.09.13
어머니를 위한 자장가 / 정호승  (34) 2022.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