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비 그친 새벽산에서 / 황지우

푸른 언덕 2022. 9. 13. 18:56

 

그림 / 이 효

 

 

 

 

비 그친 새벽산에서 / 황지우

 

 

 

비 그친 새벽산에서

나는 아직도 그리운 사람이 있고

산은 또 저만치서 등성이를 웅크린 채

창 꽂힌 짐승처럼 더욱 김을 뿜는다

 

이제는 그대를 잊으려 하지도 않으리

산을 내려오면

산은 하늘에 두고 온 섬이었다

 

날기 위해 절벽으로 달려가는 새처럼

내 희망의 한 가운데는 텅 비어 있었다

 

 

 

황지우 <비 그친 새벽에>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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