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어머니를 위한 자장가 / 정호승

푸른 언덕 2022. 9. 12. 18:52

 

그림 / 김정수

 

 

 

 

어머니를 위한 자장가 / 정호승

 

 

 

잘 자라 우리 엄마

할미꽃처럼

당신이 잠재우던 아들 품에 안겨

장독 위에 내리던

함박눈처럼

 

잘 자라 우리 엄마

산 그림자처럼

산 그림자 속에 잠든

산새들처럼

이 아들이 엄마 뒤를 따라갈 때까지

 

잘 자라 우리 엄마

아기처럼

엄마 품에 안겨 자던 예쁜 아기의

저절로 벗겨진

꽃신발처럼

 

 

 

 

 

정호승 시선집 / 내가 사랑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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