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 이왈종
기쁨 / 괴테
Die Freuden
우물가에서 잠자리 한 마리
명주 천 같은
고운 날개를 팔랑거리고 있다.
진하게 보이다가 연하게도 보인다.
카멜레온 같이
때로는 빨갛고 파랗게, 때로는 파랗고 초록으로.
아, 가까이 다가가서
그 빛깔을 볼 수 있다면.
그것이 내 곁을 슬쩍 지나가서
잔잔한 버들가지에 앉는다.
아, 잡았다!
찬찬히 살펴보니
음울한 짙은 푸른빛.
온갖 기쁨을 분석하는 그대도 같은 경우를 맞게 되리라.
괴테시집 / 송영택 옮김 <문예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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