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 김환기
은빛 구 / 강위덕
은빛 구, 달이 뜨면 피어나는 달 마음처럼
모양이 동그랗다
바람은 고통의 순간을 수제비 구름처럼 몰려다니고
기포 속 은빛 바람은
깊은 바다에서 별이 되어 반짝인다
하늘과 땅 아래서 바람을 옷 입은
은빛 구,
그 속에 시를 생각하면 생은 얼마나 뜨거운 것인가
땀방울로 바다를 채워도
공허한 진실은 시를 보듬고 헤엄쳐 오른다
덩달아 하늘도 낮게낮게 내려온다
강위덕 시집 / 손톱이라는 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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