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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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나이

어머니는 20년 동안 한 소년을 사나이로 키워낸다. 그러고 나면 다른 여자가 나타나 그 사나이를 20분 만에 바보로 만들어 보인다. -마르셀 프루스트- 요즘 한국 드라마가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기사를 접한 적 있다. 그런데 문득 한국 가정에서 일어난 고부갈등을 보고 외국 사람들은 어떤 느낌이 들까 생각해 보았다. 나는 어느 순간부터 드라마에서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악악 거리고 싸우는 장면이 나오면 스르륵 채널을 다른 곳으로 돌린다. 막장 드라마가 재미도 있을 법 한데 사람들이 사나워지는 모습을 기억에 담고 싶지 않아서다 특히 시어머니 역을 맡은 사람은 어찌 그리도 악한 연기를 잘하는지 혀가 나올 정도다. 성경 말씀에 보면 창세기에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한 몸을 이룰지다"라고..

구름에게

구름에게 / 나호열 구름이 내게 왔다 아니 고개를 들어야 보이는 희미한 입술 문장이 될 듯 모여지다가 휘리릭 새떼처럼 흩어지는 낱말들 그 낱말들에 물음표를 지우고 느낌표를 달아주니 와르르 눈물로 쏟아지는데 그 눈물 속에 초원이 보이고 풀을 뜯고 있는 양들의 저녁이 보인다 구름이 내게 왔다 하나이면서 여럿인, 이름을 부르면 사슴도 오고 꽃도 벙근다 구름의 화원에 뛰어든 저녁 해 아, 눈부셔라 한 송이 여인이 붉게 타오른다, 와인 한 잔의 구름 긴 머리의 구름이 오늘 내게로 왔다

천보산 넘고~해룡산 넘고

목표:천보산 정상 ~해룡산 정상 예상 소요시간: 5시간 30분 예정 일정:투바위(해암 고개)~천보산 정상 ~(장림고개) 내려감~해룡산 정상~투바위 대중교통 :1호선 덕정역 78번 바로 역 앞에서 탄다 자동차는 투바위 (해암 고개)에 차를 주차함 보이는 전경은 추어탕 집, 주차하고 내려와서 추어탕 식사하면 주차는 무료다. 우리 부부는 식사를 준비해 가서 산 입구에다 차를 세웠다. 천보산 초입 풍경이다. 정상까지는 30~40분 걸린다. 이미 차로 투바위까지 올라왔기 때문이다. 멀리서 불곡산(양주)도 보인다. 멀리서 운정지구(덕정)가 보인다. 밧줄을 타고 오르면 천보산 정상이다. 천보산은 해발 대략 423m 운무가 낀 멋진 산들이 보인다. 장마 기간이라서 하늘에 구름도 가득하다. 푸르고 짙은 산색이 마음까지 ..

경숙이 (자작 시)

경숙이 / 이 효 경춘선 숲길 끝에 하얀 대문이 있는 집 텃밭에 감자랑 고구마랑 토마토가 달처럼 웃는다 텃밭 둘레에는 어린 코스모스 자란다 이년아! 먹지도 못할 코스모스 왜 심어 놓았니? 달맞이꽃 닮은 친구는 마을 사람 보란다 애호박, 상추 따놓았으니 호박 부침개 먹고 가란다 경숙이표 계절 밥상 한 상 받아 보란다 이년아! 너나 많이 먹어라 친구가 설거지통에 손을 담그는 것이 싫어 하얀 대문을 나온다 경춘선 숲길에는 더 이상 기차가 달리지 않는다 그녀는 내 마음에 속에 터널 하나 숭숭 뚫어 놓았다 한 여름이 곱게 달린다

먼저 작아져라

숨을 들이쉬는 유일한 방법은 숨을 내쉬는 것이다 크게 되려면 기꺼이 작아져야 한다. -오아벤사- 등산을 가면 일부러 복식호흡을 많이 한다 깨끗한 공기를 많이 마시기 위함이다. 양쪽 손을 배에다 올려놓고 배에 힘을 주고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고, 뱉곤 한다 큰 사람이 되려면 힘없고, 보잘것없어 보이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배려의 손길을 먼저 내밀어야 한다. 그러면 내 마음도 넉넉해지고 따뜻해진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천천히 꾸준히 실천 해야 할 일이다. 오늘 하루를 시작하기 전에 주변을 돌아보자. 나보다 힘없는 자에게 따뜻한 눈길부터 나누어 주는 사람이 되자. 작은 것에도 감사한 하루를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