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 피천득 그림 / 김진구 오월 / 피천득 신록을 바라다 보면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즐겁다 내 나이를 세어 무엇하리 나는 지금 오월 속에 있다 연한 녹색은 나날이 번져 가고 있다 어느덧 짙어지고 말 것이다 머문 듯 가는 것이 세월인 것을 유월이 되면 "원숙한 여인"같이 녹음이 우거지리라 그리고 태양은 정열을 퍼붓기 시작할 것이다 밝고 맑은 순결한 오월은 지금 가고 있다 -피천득- 문학이야기/명시 2023.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