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국 편지 / 이 효 그림 / 이 효 수국 편지 / 이 효 마당 한편 아침을 베어 물고 아버지 유서처럼 정원에 한가득 핀 수국 직립의 슬픔과 마주한 자식들 엄니 업고 절벽의 빗소리 젖은 꽃잎 떨어지는 소리마다 짙어지는 어둠의 경계 혀바닥 마르고 주머니 속 무게 마른 나뭇잎 같아도 샘물 퍼주며 살아라 바람에 날리는 수국 편지 맑다 이효 시집 / 당신의 숨 한 번 미술이야기/유화 2023.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