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 김경희 사다리집 풍경 / 임승훈 허공에 걸린 밧줄에 여덟 개의 발이 꺼꾸로 매달려 수없는 곡예를 반복하는 무공해 건축 기법 수학 공식은 잊지 않았는지 팔각형 모서리마다 줄을 걸고 자로 잰 듯 가지런하게 집을 짓는 건축사 모진 태풍에도 까딱없는 사다리 집 짓고 외줄타기하는 곡예사 작은 녀석이 맹랑하다 이슬 내린 보금자리에 아침 햇살이 내려왔다가 하얀 궁전 위에 핀 이슬 꽃이 되었다 진실과 거짓 사이에 숨어있는 모습이 밉지만 성실하게 사는 징그럽지만 귀여운 아이 임승훈 시집 / 꼭, 지켜야 할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