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 김향희
가끔씩은 흔들려보는 거야 / 박성철
가끔씩은 흔들려보는 거야
흐르는 눈물을 애써 막을 필요는 없어
그냥 내 슬픔을 보여주는 거야
자신에게까지 숨길 필요는 없어
물이 고이면 썩어들어가는 것처럼
작은 상심이 절망이 될 때까지 쌓아둘 필요는 없어
상심이 커져가 그것이 넘쳐날 땐
스스로 비울 수 있는 힘도 필요한 거야
삶이 흔들리는 건
아직도 흘릴 눈물이 남았다는 건
내 삶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증거니까
가끔씩 흔들려보는 거야
하지만 허물어지면 안 돼
지금 내게 기쁨이 없다고
모든 걸 포기할 필요는 없어
늦게 찾아온 기쁨은 그만큼 늦게 떠나니까
시집 / 눈물편지 <지원북클럽>
'문학이야기 > 명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글픈 바람 / 원태연 (0) | 2022.06.21 |
---|---|
등에 관하여 푼다 / 박순 (0) | 2022.06.20 |
미래가 쏟아진다면 / 김소연 (0) | 2022.06.18 |
미련한 미련 / 원태연 (0) | 2022.06.17 |
티셔츠에 목을 넣을 때 생각한다 / 유희경 (0) | 2022.06.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