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에 기대어 소리에 기대어 / 나희덕 가로수 그늘에 몸을 기대고 앉아 밤하늘 올려다본다 별 몇 개가 떨어졌는지 잡풀 뒤에 숨어서 누가 울고 있다 쓰르라민가, 풀무친가, 아니면 별빛인가 누구인들 어떠랴 머리를 가득 채우는 저 소리 충만을 이내 견디지 못하는 나는 다시 하늘을 본다 눈 멀어지니 .. 문학이야기/명시 2020.04.22
정지된 화면 정지된 화면 / 이 효 아파트 앞 양지바른 곳 두 마리 고양이가 햇살을 받고 있다. 어린 새끼 고양이 어미 등에 매달려 세상을 바라본다. 호기심 많은 낯선 여자 카메라 들고 가까이 다가간다. 새끼 고양이 등에 털이 선다. 헤치지 않을게 ~ 여자의 눈빛 봄 햇살 보낸다. 날카로운 어미의 눈.. 문학이야기/자작시 2020.04.22
아침 말씀 묵상 마 7:24-37 ★수로보니게 여인의 믿음 예수님께서 갈릴리 지방을 떠나서 두로 지방으로 가셨다. 그곳은 유대 지경을 넘어선 이방 지역으로 지중해를 끼고 있는 항구도시이다. 그곳에 귀신들린 딸을 둔 한 여자가 있었다. 이 여인이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달려와서 발아래에 엎드려 예수님.. 문학이야기/말씀 묵상 2020.04.22
첫사랑 첫사랑 / 김용택 바다에서 막 건져올린 해 같은 처녀의 얼굴도 새봄에 피어나는 산중의 진달래꽃도 설날 입은 새 옷도 아, 꿈같던 그 때 이 세상 전부 같았던 사랑도 다 낡아간다네 나무가 하늘을 향해 커가는 것처럼 새로 피는 깊은 산중의 진달래처럼 아, 그렇게 놀라운 세상이 내게 새.. 문학이야기/명시 2020.04.21
아침 말씀 묵상 막7:1-23 ★유전과 부정에 관한 논쟁 바리새인들과 또 서기관 중 몇이 예루살렘에 와서 예수께 모여들었다가 그의 제자 중에 몇 사람이 부정한 손 곧 씻지 아니한 손으로 떡 먹는 것을 보았더라. (바리새인과 모든 유대인 장로들은 장로들의 전통을 지키어 손을 잘 씻지 않고서는 음.. 문학이야기/말씀 묵상 2020.04.21
단추를 채우면서 단추를 채우면서 / 천양희 단추를 채워보니 알겠다 세상이 잘 채워지지 않는다는 걸 단추를 채우는 일이 단추만의 일이 아니라는 걸 단추를 채워보니 알겠다 잘못 채운 첫단추, 첫연애, 첫결혼, 첫실패 누구에겐가 잘못하고 잘하는 밤 잘못 채운 단추가 잘못을 채운다 그래, 그래 산다는 .. 문학이야기/명시 2020.04.20
양귀비도 울고 간다 양귀비도 울고 간다 / 이 효 세상에 양귀비 보다 더 아름다운 게 있다니 놀라워라 바로 너였구나 피는 꽃 막을 수 없고 지는 꽃 잡을 수 없다지만 복숭앗빛 고운 얼굴에 백설까지 더하다니 너의 자태에 넋 나간다. 천하에 양귀비도 울고 간다 너에 아름다움 누가 만들었나 누가 따.. 문학이야기/자작시 2020.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