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 김정수 사월의 비가(悲歌) / 이 효 자색 빛 목련 따라 아침마다 발걸음 꽃그늘 아래 멈춘다 오월이 오는 소리에 목련 꽃잎 떨어질 때면 내 심장도 검게 탄다 이른 아침 떠나는 너 향기라도 남겨두고 떠나라 아파트 경비 아저씨 하늘로 곧게 세운 빗자루 모질게 누런 꽃잎 턴다 하루만 더 기다려주지 할머니가 털 난 짐승 모질다 했다 오늘 보았다 모진 짐승 나랑 똑같이 닮은 꽃무덤이 된 사월의 편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