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 김성임 달밤 / 김수영 언제부터인지 잠을 빨리 자는 습관이 생겼다 밤거리를 방황할 필요가 없고 착잡한 머리에 책을 집어들 필요가 없고 마지막으로 몽상을 거듭하기도 피곤해진 밤에는 시골에 사는 나는 달 밝은 밤을 언제부터인지 잠을 빨리 자는 습관이 생겼다 이제 꿈을 다시 꿀 필요가 없게 되었나 보다 나는 커단 서른아홉 살의 중턱에 서서 서슴치 않고 꿈을 버린다 피로를 알게 되는 것은 과연 슬픈 일이다 밤이여 밤이여 피로한 밤이여 시집 / 다시, 사랑하는 시 하나를 갖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