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 민 경 윤 단풍 드는 날 / 도 종 환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이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방하착 제가 키워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놓으면서 가장 황홀한 빛깔로 우리도 물이 드는 날 *방하착(放下着) "집착하는 마음을 내려놓아라" 마음을 비우다라는 뜻의 불교 용어 도종환 시집 /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